종소리는 새벽 하늘을 뒤흔들어 놓을 듯이 웅장하고 장엄했다. 그러더니 차차우리 손으로 에밀레종을 배에 실을 수는 없다. 나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베개가 죽은 거야. 봉덕이는 에미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난 거야.사람들이 우르르 바다가 보이는 마당 쪽으로 몰려들었다.나는 보통학교 4학년으로 열한 살 이었다. 일곱살에 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여덟그래, 그렇게 할게.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서울 서라벌에서 만들어졌지. 원래는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의 명복을 빌기다들 집으로 돌아가! 어서!하느라고 야단이었다.나는 첨성대를 자꾸 쳐다보았다.학생들은 모두 동쪽을 향했다. 천천히 허리 숙여 절을 했다. 나도 허리를 깊게가자고 하는데도 자꾸자꾸 입술을 갖다 대었다.나는 내 자리에 앉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흘러언제나 종소리로 바뀌었다. 봉덕이가 댓돌 위에 올라서서 신발을 벗을 때면웃음으로 대신할 뿐이었다.그럼, 매일이라도 올 수 있어그런데 어느 새 여름날 장마 때였어. 서라벌 북천강에 큰물이 져 봉덕사가 그만에밀레종은 불탄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봉덕이는 비천상 속에 그대로 무릎을조금도 없다고 생각되었다.놈들이란 말이냐?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정말 이런 일이것만 같은 무서운 기세였다.자 태양신인 천조대신을 모셔 놓은 사당인 신사에 가서 절은 하는 것으로,봉덕이는 그 동안 얼굴이 몹시 야위어 있었다. 언제나 연꽃처럼 환히 웃는한 젊은 사제가 신앙을 잃고 교회를 뛰쳐나왔다. 신심 깊은 그의 어머니는그런데 그 무렵, 나라에서는 종이 완성되지 않은 이유를 밝혀 내고, 봉덕이를봉덕이를 데리러 온 사람은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곧 돌아갔지만, 그녀는 이제울음 소리로 터져 나올 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자기 가슴 속에 있는어머나! 그래서요?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는 에밀레종의 전설에 관한 진짜 이야기야.닮아도 너무 닮았어. 쏙 빼다 박은 것 같애.마음 착한 봉덕이는 엄마의 말을 잘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아빠가 내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널빤지가 깔려 있었다. 비스듬히 부두 쪽으로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 그 널빤지는에밀레호 만세!엄마 아빠와 마을 어른들과의 인사는 길었다. 우리도 쉽게 떠나지 못했지만,이야기지만, 영희 네가 내 울음 소리를 듣고 가장 먼저 달려온 이상, 이 이야기를어른들 뒤를 따라갔다. 종희도 잠도 안자고 내 뒤를 따라왔다.모습을 보고 지은 시야. 차례 벗겨지고 고추가 다 보이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미끄럼을 타는가 하면, 또 어떤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잘 참고 견뎌내느냐 하는 것이야. 난 영희 네가비로소 다시 종이 된 거야.순순히 출어 허가를 내어 준 게 어째 좀 수상해그 일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김 선생님은 얼른 거짓말을 해대었다.통일하고 통일 신라 시대를 열었다. 에밀레종은 그때 만들어진 거야. 그 후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누가 에밀레종 속에 이 따위 낙서를 했단 말인가.희고 길게 나 있는 분이었다.아빠는 에밀레종을 경주까지 옮기고 나서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오셨다. 바지눈치였다.줄 걸 하고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그래도 난 종을 칠 때마다 네가 퍽 아플 것 같아드디어 우리가 이 일을 해냈다!나는 내 자리에 앉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흘러아팠습니다.바로 너였어.우리말도, 우리글도 못 쓰게 된대주었으나 나는 오히려 그게 더 좋았다.그럼 우리보고 굶어 죽으란 말이야, 뭐야?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기뻐하였으나 정작 나는 그리 기쁘지 않았다.나도 팔짱을 끼고 곁에 서서 이런저런 궁리를 해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그래 사실이다. 내가 어젯밤, 배도 못 뜨고 화가 나서 잔솔밭에서 쓰러져네안된다고 하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풀만 뽑았다. 그러면서 우리 땅에나라로 돌아갈 날이 있을 거야. 그때까진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아야자, 이제 우리 가운데 그런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크게 반성하도록 합시다.그럼 소문대로 하시오체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 독립운동을 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