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톨레마이오스가 툴툴거렸다.그럼 이젠 퇴역한 건가요? 이타카로 돌아온 건가 보죠?경기가 재미있으십니까?신의 어머니, 필라에의 주인,내가 말했다. 이런 옷을 고안해 낸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일까, 자못 궁금했다. 로마인들의 옷은 너무 부피가 크고 겹겹이 껴입도록 되어 있어서 실용적이지 못할뿐더러 멋도 없었다.그가 솔직히 인정했다.아니오, 카이사르와 내가 할 거예요.나는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가슴께까지 드리워진 메달을 만져 보았다. 나에게는 이 메달이 그 어떤 황금이나 에메랄드, 청금석으로 만든 장신구보다 더 귀하게 여겨졌다. 카이사르가 사랑했고 존경한 그의 어머니를 지켜 주었던 노리개. 이제 그게 나에게 전해진 것이다. 그의 유일한 아들의 어머니인 나에게.로마인들은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인 운동장을 보면서도 자신들의 합리성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이성과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이건 말도 안 되는 행위였다. 단순히 오락삼아 이처럼 무자비한 학살극을 벌이는 짓은 광기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말했다.의자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있던 카이사르가 팔꿈치를 바꾸면서 대답했다.고맙습니다.안 됩니다. 폐하!나는 그녀의 자비로운 은총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표시로 고개를 숙였다. 내 옆에는 프톨레마이오스가 몸을 떨면서 서 있었다.나는 가마꾼에게 물었다. 지금쯤 가마꾼은 분명 내 질문에 짜증이 나 있을 것이다.뭐라고?내가 물었다.또 다른 여자예요!오랫동안 프시케는 궁전의 주인을 못했다. 그는 밤에만 그녀를 찾아왔다가 동이 트기 전에 사라져 버렸다.불평이라니오? 천만에 말씀입니다.당신은 나를 욕보였고, 로마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를 빌미를 제공했소!아주 멋지군요.한 차례 요란하게 폭우가 쏟아지고 나더니 마침내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정원 몇 군데가 물에 잠겼고, 젖은 흙 냄새가 문을 통해 밀려 들어왔다. 하늘 멀리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우르르 울렸다. 거의 만월에 가까운 둥근 달이 구름 속에서 나타나, 얼마 안 남은 나뭇잎이며 흠뻑 젖은 나뭇가지, 질척한 웅덩이 등을 스산하
당신의 희망 사항이겠지요.그리고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매자나무라는 겁니다.가마꾼이 내가 말한 과일을 한 움큼 가지고 돌아왔다. 그것은 올리브였으나, 내가 여태껏 보아 온 올리브들과는 색깔도 다르고 크기도 더 컸다.카이사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 나라를 통치하는 일은 한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사실. 카이사르와 달리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각료들이 있다는 게 나로서는 커다란 행운이었다.그 녀석들은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아마도 카이사르에게 불만이 있어서 이번 일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모양이었다.옥타비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프톨레마이오스가 나무 밑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불렀다. 그가 고개를 홱 돌리며 우리에게 말했다.그가 큰소리로 외쳤다.카이사르가 말한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레기아에 도착했다. 그는 아침에는 원로원에 볼일이 있고, 오후에는 비서인 발부스, 오피우스와 약속이 있었지만, 약속 시간 이전에 모든 일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나는 말에게 물어보았다. 오디세우스는 마치 대답이라도 하려는 듯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무사히 여행하게 해준 데 감사해요.브루투스가 당신한테 불만을 갖는 것도 그 때문이가 보죠?그의 그리스어에는 스페인어 억양이 강하게 배어 있었다.나는 침대를 벗어나 테라스 난간 쪽으로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렇다. 그것은 하늘 한복판에서 저 홀로 떠 있는 밝은 별이었다. 파로스 등대 바로 위쪽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예사 별과는 달랐다. 길다란 꼬리가 있었던 것이다.그게 현명한 행동일까요?안토니우스와 레피두스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 다음에도 카이사르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는 망토를 입는 데도 시간을 오래 끌었고, 옷을 입고 난 다음에도 벽화 앞에 서서 떠날 줄을 몰랐다. 마치 그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 같았다. 배 한 척과 항구의 모습을 배경으로 그린 바닷가 풍경이었다. 항구로 흰 파도가 몰려가고, 배는 바람을 받아 돛을 한껏 펼치고 있었다.그러나 사내는 한 발 옆으로 비켜 피하면서 사자의